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 신분증은 각국 정부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빠른 기술 발전과 함께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본 글에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세 국가, 싱가포르, 대만, 한국의 모바일 신분증 도입률과 특징, 비교 분석을 통해 앞으로의 디지털 신분 확인 체계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싱가포르 모바일 신분증 도입률, 스마트 네이션 전략의 선두주자
싱가포르는 'Smart Nation'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신분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Singpass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국민의 신원 확인, 공공 서비스 접근, 디지털 서명까지 가능한 통합 인증 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ingpass는 단순한 인증 도구를 넘어서, 모든 국민이 디지털 신분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024년 기준, 싱가포르 국민의 약 97%가 Singpass를 통해 디지털 인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행정 서비스 이용 비율도 90% 이상에 달합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 병원, 금융기관에서도 Singpass 연동이 가능해진 덕분에 시민들은 실물 신분증 없이도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향후 생체인식, AI 기반 인증 기술 등을 추가 도입하여 모바일 신분증의 안전성과 활용도를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대만 모바일 신분증 도입률, 공공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신분증 전환
대만 역시 디지털 신분증 도입에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다만 싱가포르와 달리 도입 초기에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논란이 많았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점진적 도입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대만 정부는 기존 주민등록증을 대체하는 차세대 디지털 ID(NID)를 개발하고, 2023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대만의 모바일 신분증은 정부 공공서비스 접속을 주요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며, 건강보험, 세무, 행정 민원 등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특히 ‘행정원’ 산하 디지털부는 모든 신분 인증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분산 저장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 국민의 약 60% 이상이 모바일 신분증 발급 대상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NID 발급소가 운영되고 있어 점차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민간 영역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모바일 인증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국, 통합 인증으로 본격 도입 단계
한국은 상대적으로 모바일 신분증 도입이 늦은 편이지만, 2024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나서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 신분증은 기존 실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 앱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이 주도하여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한국은 ‘모바일 신분증’ 앱을 통해 본인 인증, 출입증 기능, 대리 운전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 서비스나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보안성과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블록체인 기반 보안 기술과 생체 인증 도입으로 상당 부분 신뢰를 확보했습니다.
2025년 현재, 약 1,0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모바일 운전면허증 또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으며, 정부는 2025년 내로 전 국민 보급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향후 공공기관은 물론, 편의점, 병원, 금융권 등 다양한 곳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싱가포르는 빠르고 전략적인 도입으로, 대만은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한 점진적 도입으로, 한국은 통합 인증 기반으로 각각 모바일 신분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국은 기술 수준, 국민 신뢰도, 정책 방향에 따라 다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모바일 신분증 도입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 신분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사용자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